[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당신의 행복을 응원하는 축하의 꽃, 거베라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당신의 행복을 응원하는 축하의 꽃, 거베라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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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정운꽃농장 이지환·이유정 대표
이지환·이유정 대표의 정운꽃농장은 부지 2644㎡(800평)규모로 총 12품종의 거베라를 재배하고 있다.
이지환·이유정 대표의 정운꽃농장은 부지 2644㎡(800평)규모로 총 12품종의 거베라를 재배하고 있다.

바야흐로 계절의 왕이라 불리는 5월이다. 지천에 따뜻한 볕이 가득한 5월은 그 생기만큼이나 각종 행사, 특히 결혼식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행사장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는 쭉 늘어선 화환 행렬이다. ‘거베라’라는 꽃명은 모를지라도 ‘화환에 꽂힌 꽃’이라고 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거베라는 우리 생활 속에서 익숙한 꽃이다. 경북 영주에서 41년째 꽃 농장을 운영 중인 정운꽃농장 이지환, 이유정 대표를 만나 거베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거베라는 다른 꽃에 비해 채화량이 많을뿐더러 한 번 심어 2∼3년간 계속해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경영상의 이점이다.
거베라는 다른 꽃에 비해 채화량이 많을뿐더러 한 번 심어 2∼3년간 계속해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경영상의 이점이다.

연중 채화 가능한
효자 품종, 거베라

거베라만큼이나 화사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닌 이지환·이유정 대표는 올해로 41년째 꽃 농사를 짓고 있다. 거베라를 재배한 지는 16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카네이션, 안개 등 다양한 꽃을 키워봤지만, 그 중 거베라가 제게는 제일입니다. 요즘 화훼시장 경기가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베라는 화훼 작물 중 수익률이 3등 안에 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품종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표정에는 거베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거베라는 평균 2000원 선에 출하됩니다. 시세가 가장 좋은 때는 9~11월경인데, 이때에는 3000원~6000원 선에 거래됩니다. 연중작물이라 허리 한번 쭉, 펼 새 없이 바쁘지만, 화환 등의 꾸준한 수요 덕분에 일 년 내내 소득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거베라는 대부분 대륜 계통의 절화용이다. 현재는 화환을 만드는 데에 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워라밸(work life balance) 등, 여가생활 중요성의 대두로 꽃꽂이, 화훼 수업 등에 사용되는 미니 거베라를 포함, 여러 크기의 거베라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베라는 주로 주말행사 일정에 맞춰 화요일, 목요일에 출하한다.
거베라는 주로 주말행사 일정에 맞춰 화요일, 목요일에 출하한다.

한 번 심어 평균 2~3년,
길게는 6년까지 채화 가능

거베라는 다른 꽃에 비해 채화량이 많을뿐더러 연중 평균적으로 채화할 수 있다. 더욱이 한 번 심어 2∼3년간 계속해 재배할 수 있는 것이 노력배분, 노동력 측면에서 경영상의 이점이다. 10a당 100인 정도의 소요노력으로 경영이 가능한 거베라는 정식 후, 채화와 선별이 주된 작업이므로 고령층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다. 거베라의 재배형태는 토양재배, 양액(암면)재배, 용기(container)재배 등이 있으며 이지환 대표의 정운꽃농장은 토양재배 농가다. 따라서 토양관리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 아플 터. 이지환 대표는 “4종복합비료, 마그네슘, 칼슘 등으로 밤낮없이 세심하게 토양을 돌봐 길게는 6년까지 채화가 가능하다”며 토양관리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지환 대표는 국내품종 8종(플레어, 써니데이, 메이퀸, 심포니, 버리저, 썬업, 핑크멜로디, 하모니), 수입품종 4종(실버스타, 썬웨이, 나타샤, 로살린)을 재배하고 있다.
이지환 대표는 국내품종 8종(플레어, 써니데이, 메이퀸, 심포니, 버리저, 썬업, 핑크멜로디, 하모니), 수입품종 4종(실버스타, 썬웨이, 나타샤, 로살린)을 재배하고 있다.

생화환, 조화환 등의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100여 일간 살뜰히 키운 거베라를 주말 행사 일정에 맞춰 일주일 중 화, 목에 출하한다는 이지환 대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키 위해 국내품종 8종, 수입품종 4종을 재배하고 있지만 복병은 조화라고 말하며 탄식했다.
“현재는 생화와 조화, 이 둘의 비율과 관계없이 ‘화환’이라고 통칭해 부릅니다. 하지만 생화로 만든 화환과 조화로 만든 화환은 원가 차가 매우 큽니다. 생화환, 조화환 등의 용어로 구분이 가능해야 소비자는 구매 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고, 꽃 농장은 조화로 인한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라디오 등 매체에서 저렴한 가격에 화환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나오지만 생화로는 절대 맞출 수 없는 단가라고 이지환 대표는 열변을 토했다. 현재 용어의 구분이 따로 없으니 소비자가 으레 ‘생화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이지환 대표는 정부나 기관 주도로 이러한 용어 정리가 이루어지면, 보다 "정당하고 정확한 화환 유통구조가 정립될 것"이라며 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거베라 산업과 길을 함께 해 온 이지환 대표. 그는 오늘도 고품질의 거베라 생산을 위해 연구와 고민을 계속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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