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국산 카네이션의 육종 보급 더 필요해"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국산 카네이션의 육종 보급 더 필요해"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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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원동섭 배명선 대표
원동섭 대표는 3305㎡(999평) 면적에 연간 3만 5천본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다.
원동섭 대표는 3305㎡(999평) 면적에 연간 3만 5천본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다.

 

원동섭 대표의 카네이션은 다른 카네이션에 비해 화형이 크고 굵어 경매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카네이션계의 금손으로 불리는 원 대표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카네이션은 다른 분화에 비해 출하시기만 잘 맞추면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작물이다. 5월이 다가오면 10cm 소형분화 카네이션의 경우, 국내에서 연간 300만 개가 소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기도 파주시 원동섭 대표는 포인세티아나, 국화처럼 국내 육종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cm 카네이션 분화는 다른 분화에 비해 2500원에 경매장과 사설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이 비싼 이유는 모종 가격이 꽃대하나에 550원이기 때문입니다. 타 모종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해외 육종 회사가 100원에 국내 판매권을 줘도, 중간에 국내 수입업체가 농민들에게 판매하는 금액은 550원입니다. 한마디로 4~5배를 불리는 꼴입니다.”
원 대표는 국내 육종기술이 발달돼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카네이션 육종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토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8:2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
상토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8:2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

카네이션 육종 활성화해야
그는 국내산 카네이션 육종과 보급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카네이션 소형분화는 로열티가 없으면 농민들이 1500원에도 납품이 가능합니다. 현재 상인들이 2500원에 도매가로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바구니에 담아서 1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으면 화훼 농가는 도매가로 1500원에 납품할 수 있고 상인들은 5천원에 소비자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카네이션 가격이 저렴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카네이션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 대표는 카네이션 분화 시장이 포인세티아나 국화 소비 시장만큼 규모가 크다며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내 품종 카네이션 육종 활성화 및 보급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카네이션은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재배가 까다로워 농가들이 낭패를 보기 쉽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카네이션은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재배가 까다로워 농가들이 낭패를 보기 쉽다"고 말했다.

연간 카네이션 3만 5천본 생산 1억원 매출 올려 
건축설계사 출신으로 19년 째 화훼 농사를 짓고 있는 원동섭 대표는 카네이션으로 연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 대표의 카네이션은 다른 카네이션에 비해 화형이 크고 굵어 경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다. 3305㎡(999평) 면적에 연간 3만 5천본 카네이션을 재배하는 원 대표의 로스 비율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해에는 3만 5천본 중에 두 판을 제외, 모두 판매했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아낌없이 전수했다.
우선 비분차이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카네이션을 재배할 때 비료를 초기, 중기, 말기 나눠서 주고 있다. 특히 비대기에 비료를 ‘가리’ 위주로 다량으로 준다. 주로 관수할 때 주고, 월별로 다르게 주고 있다. 12월에는 일주일에 한번, 1월은 일주일에 두 번, 2월은 일주일에 세 번을 주고 있다. 특히 3월부터 비대기에 속하는데 원 대표는 이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원동섭 대표는 5가지 색상의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다.
원동섭 대표는 5가지 색상의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올라갈 때 오후에 관수해  
“3월부터는 다량의 비료가 들어가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이틀에 한번 주고, 4월에는 거의 매일 관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4월에는 개화가 빨라지기 때문에 24시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4월에 날이 갑자기 더워지면 물을 오후 3~4시경에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훼농가들은 오전 중에 관수를 해주지만, 4월에 온도가 올라가면 저녁에 생장활동을 멈춰 작물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원 대표는 3월 초에 평소보다 비료를 30% 가량 더 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네이션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작물에 피해를 보는 골칫거리인 총체와 응애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11월에 정식 3주후부터 본격적으로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카네이션은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재배가 까다로워 농가들이 낭패를 보기 쉽다. 수익만 보고 겁없이 뛰어들었다가 두 손을 들고 포기하게 만드는 게 바로 카네이션이다. 농가에서는 4월 출하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4월 27일 이전에 전부 판매를 해야 한다. 꽃 완전개화해서도 성장이 더뎌도 낭패다. 원 대표도 4월말이 되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정도로 예민해진다고. 원 대표는 한 순간만 방심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카네이션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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