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퇴촌 토마토, 축제를 통해 자생력 일구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퇴촌 토마토, 축제를 통해 자생력 일구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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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퇴촌면 수연농장 안영준 대표
안영준 대표는 지난 25년간 퇴촌면에서 토마토를 재배해왔다. 현재 14876㎡(4500평) 규모의 온실에서 완숙토마토와 소규모의 대추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안영준 대표는 지난 25년간 퇴촌면에서 토마토를 재배해왔다. 현재 14876㎡(4500평) 규모의 온실에서 완숙토마토와 소규모의 대추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안영준 대표는 군 전역 후, 지난 25년 동안 토마토 농사만을 지어온 지역 토박이다. 당시 퇴촌면은 토마토 생산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지금처럼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았다. 판매처가 마땅치 않아 헐값에 가락시장으로 보내는 일도 잦았다. 자구책 마련이 시급했던 퇴촌 토마토는 지난 2003년부터 작목반을 통해 토마토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9년 퇴촌 토마토 축제는 오는 6월 13일부터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은 1970년대부터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해 우수한 재배기술로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토마토를 생산하는 전국적인 토마토 주산지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은 1970년대부터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해 우수한 재배기술로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토마토를 생산하는 전국적인 토마토 주산지이다.

처음엔 퇴촌면 정지1, 2리 작목반에서 소규모로 축제를 시작했다. 퇴촌 면사무소와 작목반 회원들이 합심해 한해 두해 축제를 이어갔다. 서울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경안천의 아름다운 습지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점점 규모가 커져 정지리에서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방문객이 늘어 지난 2015년부터는 공설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촌 토마토 축제는 지난해 약 2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 축제로 성장했다. 토마토 축제기간 다양한 즐길 거리와 저렴하게 판매되는 토마토를 준비해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퇴촌 토마토 축제는 지난해 약 2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 축제로 성장했다. 토마토 축제기간 다양한 즐길 거리와 저렴하게 판매되는 토마토를 준비해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매해 10만 명 이상
지난해 25만 명 방문

퇴촌 토마토는 방문객이 날로 늘어 지난해 25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는 웬만한 지역축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2003년 첫 축제부터 작목반 준비위원회 총무를 맡았던 안영준 대표. 그는 퇴촌 토마토 축제가 농가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축제를 하기 전엔 토마토의 값어치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어요. 판로가 없으니 가락시장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내다 팔곤 했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때부터 작목반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생겼죠. 그렇게 시작한 토마토 축제가 매해 이어지면서 어느새 퇴촌 토마토가 하나의 지역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이 퇴촌 토마토에 알게 됐고, 예전과 달리 제 값 받고 팔게 되었죠. 지금은 당시보다 토마토 재배농가도 늘어나고, 일부러 찾아와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아 퇴촌면이 예전보다 활성화 된 것이 사실입니다.”

안영준 대표는 지난 2003년 소규모로 시작된 토마토축제에 총무를 맡으면서 현재의 퇴촌 토마토 축제가 있게 한 일원 중 한명이다. 당시 마땅한 판매처가 없어 고심하던 끝에 지역축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안영준 대표는 지난 2003년 소규모로 시작된 토마토축제에 총무를 맡으면서 현재의 퇴촌 토마토 축제가 있게 한 일원 중 한명이다. 당시 마땅한 판매처가 없어 고심하던 끝에 지역축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축제 때 물량 부족할 정도
후속 판매 이어져

퇴촌면 토마토 농가는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매일 아침 수확해서 방문객에 토마토를 판매한다. 미리 따놓거나, 저장된 토마토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축제를 방문한 이들은 당일 수확한 신선한 토마토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안영준 대표는 퇴촌 토마토 축제에 저렴한 가격에 보다 많은 방문객이 퇴촌 토마토를 맛볼 수 있도록 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토마토 축제로 퇴촌 토마토가 이름을 알리면서 농가마다 직판할 수 있는 판매장을 만들었어요. 판매장에서 5kg 한 박스를 약 2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축제 때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축제 때 5kg 한 박스를 12000원에 판매했는데 방문객이 워낙 많아 물량이 부족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해 드리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립니다. 방문객에게 최대 2박스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죠. 올해에는 만반의 준비를 통해 보다 많은 분께 퇴촌 토마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퇴촌 토마토 축제는 농가의 지속적인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판매장으로 다시 방문하거나, 축제 방문객이 구입해간 토마토 박스에 있는 번호를 통해 후속판매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이 사흘에서 나흘 정도로 짧은 반면 그 홍보 효과는 지속되는 것이다.

 

벌을 활용해 수정하는 것은 퇴촌 토마토 지역의 특징 중 하나다. 안영준 대표 농가 역시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다.
벌을 활용해 수정하는 것은 퇴촌 토마토 지역의 특징 중 하나다. 안영준 대표 농가 역시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다.

벌 수정하는 퇴촌 토마토
무농약 재배로 더욱 안전하게

경기 광주시 퇴촌면은 고지대에 일교차가 크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토마토의 과육이 탄탄하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벌 수정을 통해 무농약 재배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안영준 대표는 정지리 작목반은 물론 퇴촌면 토마토 연합회가 퇴촌 토마토의 명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퇴촌 토마토 연합회는 한 달에 2번 회의를 통해 더 나은 재배법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퇴촌 토마토 축제를 통해 자생력을 키운 만큼, 앞으로도 양질의 토마토를 재배해 퇴촌 토마토를 구입해 주시는 소비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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