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조경과 원예를 깊이 있게 자연을 디자인하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조경과 원예를 깊이 있게 자연을 디자인하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2.25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이천시 가드너농원 황운주 대표
황운주 대표의 가드너 농원은 조경식물을 직접 재배해 현장에 공급하거나, 도면부터 디자인 설계까지 직접 해 공원이나 조경물을 조성한다. 최근 현장에서 반응이 좋은 그라스는 트랜드를 반영해 재배하고 있다.
황운주 대표의 가드너 농원은 조경식물을 직접 재배해 현장에 공급하거나, 도면부터 디자인 설계까지 직접 해 공원이나 조경물을 조성한다. 최근 현장에서 반응이 좋은 그라스는 트랜드를 반영해 재배하고 있다.

 

황운주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나둘 적어놓고 현실적으로 그중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골몰히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남은 것이 꽃과 나무를 재배하는 일이었다.

가드너 농원은 각각 만평의 온실과 노지로 운영되고 있다. 황운주 대표는 매년 큰 조경공사를 한 후 매출을 올려 주변 부지를 조금씩 매입해 현재에 이르렀다. 올해 3966㎡(1300평)의 온실을 추가로 지어 작목별 단지 구별을 통해 체계를 다질 예정이다.
가드너 농원은 각각 만평의 온실과 노지로 운영되고 있다. 황운주 대표는 매년 큰 조경공사를 한 후 매출을 올려 주변 부지를 조금씩 매입해 현재에 이르렀다. 올해 3966㎡(1300평)의 온실을 추가로 지어 작목별 단지 구별을 통해 체계를 다질 예정이다.

황운주 대표는 자신의 농원을 꾸리기 전, 공부를 위해 식물원과 조경회사에 근무했다. 현장에서 배우는 지식만큼 실전에서 값어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아하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것들을 그곳에서 배울 수 있었다. 식물원을 다니며 원예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조경회사를 다니며 조경에 대한 기초를 익혔다.
“그땐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앞섰어요. 평생 직업으로 농원을 꾸리려면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식물원과 조경회사를 다니면서 어쩌면 농원을 운영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을 배웠다고 할 수 있죠" 또, "보통 조경을 하면 원예에 약해요. 또 원예를 잘 알면서 조경까지 잘하긴 힘들죠. 보통 현장에서 두 가지를 따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둘을 동시에 할 수 있게 공부를 한 것이 저에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자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황운주 대표의 말처럼 그는 조경식물을 재배하면서 동시에 조경을 디자인해 현장에 선보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 잘 알면서도 조경 디자인까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성은 갖춘 이가 드물다.

그라스를 포트에 이식하고 있는 가드너 농원 직원들.
그라스를 포트에 이식하고 있는 가드너 농원 직원들.

꾸준한 봉사활동
사람에 대한 존중 일깨워

황운주 대표의 가드너농원은 기숙사를 신축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존의 기숙사보다 환경을 개선하고 1인 1실을 제공하기 위해 신축을 계획했다고. 황운주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 약 8명을 고용하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해외로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우리 농원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고향을 가봅니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등 안 가본 곳이 없죠. 우리 직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나라를 가보면 알 수 있거든요.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보면  결코 직원들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어요. 배울 점도 생기고요. 특히나 타지에 와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면 제 어릴적 생각도 나고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함을 매번 느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드너농원은 여자 기숙사도 신축하기 위한 부지를 준비해뒀다. 황운주 대표는 농원의 운영을 통해 주변 여건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있다. 직원들이 여가에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도록 중장비나 자동차 운전면허 등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드너 농원의 남자 직원을 위해 신축한 기숙사. 1인 1실로 마련돼 직원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현재 여자 직원을 위한 기숙사 부지를 마련한 상태로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드너 농원의 남자 직원을 위해 신축한 기숙사. 1인 1실로 마련돼 직원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현재 여자 직원을 위한 기숙사 부지를 마련한 상태로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경식물 재배 20년
단지 구별로 체계 확립

현재 하우스와 노지 각 각 3.3ha(1만평) 규모로 조경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황운주 대표. 앞으로 노지는 차츰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노지 재배는 관리비 대비 채산성이 떨어져 점점 온실 재배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부지에 3966㎡(1300평) 규모의 온실을 신설하고 있는데 정원식물, 숙근초, 수생식물, 공원식물 등 단지를 구별해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위함이다.
“노지는 생산인프라에 어려움이 많아요. 도로 사정과 물 공급  환경적 요인이 안 좋은 경우가 많죠. 또 그만큼 인력 수급하기가 어려워서 노지를 줄이고 비가림 시설로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기적으로 노지도 비가림 형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운주 대표의 가드너 농원에는 현재 50여 가지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연 매출이 10~20억 원을 상회하는 그는 비교적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식물전시회, 꽃박람회, 정원박람회에 무료로 농원의 꽃을 전시하면서 시장에 기여하기도 했다. 황운주 대표는 업계 특성상 후불이 많은 것에 대한 관행이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말한다.
“농민이 합심해 시장을 키워왔습니다. 저 역시 조경 공사에 다른 농가의 식물까지 받아다 공급하기도 했죠. 하지만 선공급 후결제가 관행인 이 업계에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공급한 업체가 부도를 맞아 피해를 보기도 했죠. 저만 피해를 보면 괜찮은데 저를 믿고 식물을 공급한 다른 농가의 피해까지 제가 고스란히 떠안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합니다. 가드너 농원은 올해부터 조달청에 조경식물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수금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황운주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연신 상담 전화를 받았다. 조경 공사 후 사후 관리에 대한 질문에 상세하게 솔루션을 제공했다. 그는 조경에는 반드시 원예학에 대한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경과 원예 두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현장에 어떤 식물이 적합한지, 시장성이 있는지, 도면에 그림을 그리듯 조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황운주 대표는 조경식물을 공급하는데 원예와 조경 모두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급에 치우치면 추후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고. 그는 변수가 없는 완벽한 조경을 목표로 디자인하고, 만약 문제가 생겨도 철저한 사후관리를 지원한다고 말한다.
황운주 대표는 조경식물을 공급하는데 원예와 조경 모두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급에 치우치면 추후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고. 그는 변수가 없는 완벽한 조경을 목표로 디자인하고, 만약 문제가 생겨도 철저한 사후관리를 지원한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