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기적을 만드는 것, 바로 꿈입니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기적을 만드는 것, 바로 꿈입니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3.1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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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여포와인농장 여인성 대표
여인성 대표는 처음엔 취미로 포털 등에서 와인동호회를 20년간 운영하며 와인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쌓아나갔다.

지난 수년 동안 와인이라는 꿈을 가슴에 품고 산 한 남자가 있다.
언젠가는 이루어 질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낸 충북 영동의 여인성 대표를 만나 와인에 대한 그의 생각과 그동안의 과정, 그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여 대표가 초기 생산한 세월이 묵혀진 와인병을 살펴보고 있다.
여 대표가 초기 생산한 세월이 묵혀진 와인병을 살펴보고 있다.

 

소중한 음식, 와인 포도주
와인 주조의 역사는 약 6500년 전 유럽의 그리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모두를 귀하게 여겼고, 아주 소중하게 다루었다고 전해진다. 성경에서도 포도주는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매우 특별하고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와인과 관련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000년경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에 최초의 와인 상거래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에 와서 농업기술은 와인 양조장이 한 곳에서 오랫동안, 더 많은 다양한 포도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이 축적돼 왔다. 계속된 포도재배에도 토양을 약화시키지 않는 방법과 포도덩굴이 사방으로 지저분하게 세력을 뻗치지 않고 일정한 길이와 높이를 유지하며 성장하게 만드는 방법이나 포도묘목 자체를 건강하게 면역력을 높여 병충해를 이기는 방법 등 맛과 향, 일정한 수준의 품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이 깃든 노력, 현대의 발달된 농업기술이 더해져 이룬 결과물이다.

꿈 와인은 미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카 방한때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한미 화합차원에서 영동산 여포와인 화이트 꿈과 미국산 적포도주가 함께 배치됐다.
꿈 와인은 미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카 방한때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한미 화합차원에서 영동산 여포와인 화이트 꿈과 미국산 적포도주가 함께 배치됐다.(사진제공=여포와인농장)

 

취미로 시작한 와인, 인생을 바꾸다
여인성 대표는 처음엔 취미로 포털 등에서 와인동호회를 20년간 운영하며 와인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쌓아나갔다. 그러다 철도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포도즙을 시작으로 농장 일을 시작했고, 2007년 주류 제조 허가를 취득해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와인생산에 전념하게 됐다.
대형업체 빼곤 처음으로 영동에서 주류 허가를 냈던 여 대표는 이제는 부인 김민제 대표와 공동으로 와인을 위한 포도를 품종별로 심어 테스트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더해져 와인 품질에 집중한 결과, 각종 상을 휩쓰는 등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한 그는 식품공학 공부를 다시 시작해 2014년 여포의 꿈 레드와인을 시작으로 2015년 화이트 와인을 출시해 우리술품평회 우수상, 광명와인동굴 와인품평회 대상, 한국와인 베스트 셀렉션 골드상과 40% 도수의 꼬냑 제품도 출시해 한국와인대상 골드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7년 화이트와인 여포의 꿈이 한국와인대상 다이아몬드상과 우리술품평회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와인공장 탱크 앞에서 좌부터 장인홍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시험과장, 여인성 대표, 정경순 팀장, 박수진씨가 함께 대한민국 와인산업을 위하여 건배포즈를 취했다.
와인공장 탱크 앞에서 좌부터 장인홍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시험과장, 여인성 대표, 정경순 팀장, 박수진 씨가 함께 대한민국 와인산업을 위하여 건배포즈를 취했다.

 

와인전용 생산농장, 여포의 꿈
와인은 다양한 와인을 만들어 프리미엄급으로 소량생산하거나 공장형태로 운영하는 대량생산 방식이 있다.
여 대표는 2~3만병까지는 가족중심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그 이상이 되면 상시 근로자가 필요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출 1억 원당 1명 고용이 가능하다며 웃는다.
여포농장 와인을 만드는 알렉산드리아 품종은 재배하고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여 대표는 와인을 가공 생산하지만 천상 농부의 면면도 보인다. 전 세계 3만여 종 되는 포도품종 중 우리기후에 맞으면서 생산량이나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찾아내기 위해 항상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샤인머스켓은 가공 쪽으로 한번 도전해볼만하다는 여 대표. 그는 작은 알들이 그동안 가공에 많이 이용돼 왔지만 샤인머스켓은 알이 커 더욱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다만, 샤인머스캣이 그 지역에서 70~80% 가량 많이 생산되는 품종으로 정착되고 난 뒤 원료비를 절감시키고, 맛이나 향은 나머지 다른 품종으로 매칭해서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진다고 말한다.

여인성대표가 포도농장 하우스에서 묘목과 전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인성대표가 포도농장 하우스에서 묘목과 전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방카 방한 청와대 만찬주 ‘꿈’ 와인
관광사업이 주, 특색 있는 와이너리 필요

대다수 와이너리들은 관광사업이 주다. 이와 관련 여 대표는 와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열거했다.
“일본이나 호주 등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와이너리들은 사람이 와서 숙박하며 머물면서 음식과 휴식, 와인쇼핑까지 복합적으로 할 수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갈 길은 각각의 와이너리들이 개성있고 특징적인 것들을 매칭·개발하고, 그 지역이나 그 와이너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와인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와인생산자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여인성 대표는 회의에서 캐나다의 아이스와인 경우처럼 음식하고 세트로 지역의 특산물과 연계해 관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영동을 주변으로 포도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도 손색이 없는 와인을 생산해 지역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도 묘목·알렉산드리아 품종이다. 화이트와인용으로 접목해서 쓴다.
포도 묘목·알렉산드리아 품종이다. 화이트와인용으로 접목해서 쓴다.

대한민국의 대표와인,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미래 여포농장은 토탈적인 가족단위 숙박과 다양한 음식, 와인, 쇼핑까지 작지만 소박하게 하나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즐겁게 일을 하는 여 대표의 노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인성 대표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대한민국 와인의 미래를 말한다.
“여포의 꿈은 직접 재배한 포도로 자연을 담아내고, 농부의 감성과 열정, 그리고 사랑까지 담았습니다. 또한, 포도나무를 둘러싼 영동의 지역문화까지도 향기와 함께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 어디에가서도 한국와인이 천대받지 않고 당당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또다시 꿈을 꾸며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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