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스마트팜 딸기농장. 손은 덜 가고, 수확량은 확 늘었습니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스마트팜 딸기농장. 손은 덜 가고, 수확량은 확 늘었습니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3.1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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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박영수 대표

 

전북 남원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박영수 대표는 이곳이 고향이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살이를 하다 다시 귀촌했다. 귀촌과 동시에 딸기 재배를 시작했지만 첫 3년 동안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보 농사꾼답게 열의는 가득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한 각오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박영수 대표. 하지만 그의 노력만큼 딸기 재배의 결실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남원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스마트팜 보급 지원사업을 통해 농장을 스마트팜 시설로 전환한다. 3305㎡(1000평) 규모의 연동형 하우스에 ICT 기술을 접목한 박영수 대표의 딸기농장은 그 후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3305㎡(1000평)의 연동형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박영수 대표. 지난 2016년 남원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통해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했다.
3305㎡(1000평)의 연동형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박영수 대표. 지난 2016년 남원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통해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했다.

 

실시간 관리
농장 운영의 효율성 극대화

박영수 대표의 농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농장의 주요 시설을 자동화할 수 있었다. 온습도 관리는 물론 일사량, 관수, 양액에 방제까지 ICT 시설이 사람의 손을 대신한다. 기존 관행농업은 농장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공을 들이는지가 옳은 농사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이러한 시설을 얼마나 잘 다루냐가 관건이라는 게 박영수 대표의 생각이다.
“처음 딸기 농사를 시작할 때 누구보다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농장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냈죠. 결과가 나쁘진 않았지만 썩 만족스럽지도 않았습니다. 스마트팜 시설을 농장에 보급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결과까지 좋았어요. 언제 어디서든 농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딸기 재배에 중요한 광량이나 온습도 등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요? 기존에 하던 대로만 하는 게 최선은 아니구나 그때 깨달았죠.”
박영수 대표는 스마트팜 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갖춘 시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그는 말한다.

박영수 대표는 7년 전 고향인 남원으로 돌아와 딸기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박영수 대표는 7년 전 고향인 남원으로 돌아와 딸기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생육의 조건
수확량 확대의 열쇠

박영수 대표의 농장은 현재 농진청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로 선정돼 농장의 데이터를 기반한 정보를 꾸준하게 주고받으며 스마트농업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남원시 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스마트팜 관제센터에는 박영수 대표의 농장을 비롯한 지역 스마트팜 시설의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우리 농장의 데이터를 보면서 꾸준하게 컨설팅을 해줘요. 재배에 치중하다보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생육의 조건을 데이터로 확인하면서 조정을 해주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기본적인 환경은 물론 양액의 ec나 ph와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관리가 되니 자연스럽게 결실도 좋아졌습니다. 환경제어 시스템을 갖추기 전에 비해 약 30% 이상 생산량이 늘었어요. 농진청에서도 저희 데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박영수 대표의 말처럼 스마트팜의 환경제어 시스템으로 수확량을 큰 폭으로 확대시켰다. 실제 박영수 대표는 스마트팜 환경제어 전후를 비교할 때 생산성에서 25%, 소득에서 30% 이상의 향상이 있었다.

농장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 후 농장관리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외부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온실과 커튼을 개폐하고, 온습도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체크하며 관리 할 수 있다.
농장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 후 농장관리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외부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온실과 커튼을 개폐하고, 온습도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체크하며 관리 할 수 있다.

 

모종부터 직접 키워
일관성 있는 농법 중요

박영수 대표는 따로 마련한 661㎡(200평) 규모의 육묘시설에서 딸기 모종을 직접 육묘한다. 처음엔 기존 전문육묘장에서 딸기 모종을 사다가 농사를 지었지만 농장의 환경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자가 육묘를 시작하면서 모종의 특성에 따른 경우의 수를 줄이고 일관성 있는 농업이 가능해졌다고 그는 말한다.
“모종을 사 올 땐 겉으로 보기엔 좋아 보여요. 하지만 재배를 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겼어요. 병증이 있는 모종이 있을 때도 있고, 억제제로 생육이 제한된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여러 상황을 대응하느니 자체 육묘하기로 마음먹었죠. 모종부터 직접 키우니 일관성 있는 농업이 가능했어요. 육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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