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초세가 강하며 수확량이 많은 '순한길상'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초세가 강하며 수확량이 많은 '순한길상'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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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과성이 우수하고 주간, 절간이 짧은 오이맛고추
장성수 대표는 생산량이 많고 상품성이 좋은 ‘순한길상’만 고집한다.
장성수 대표는 생산량이 많고 상품성이 좋은 ‘순한길상’만 고집한다.


'아삭이'로 친근한 오이맛고추는 계절을 타지 않는 품종 중 하나다. 경북 청도군의 장성수 대표는 작목반 구성원 사이에서 경력이 가장 짧고 젊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짧은 경력에도 불고하고 공판장과 상인들은 그의 '순한길상'을 최상품으로 취급한다. 그만큼 장 대표는 고품질의 고추를 생산 중이다.

 

‘순한길상’은 초세가 강하며 바이러스 내병계다,
‘순한길상’은 초세가 강하며 바이러스 내병계다,

판매된 풋고추는 전국으로 나가기 때문에 제주도부터 의정부까지 다양한 곳에서 전화가 온다. 이렇게 최종소비자들로부터 풋고추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좋은 풋고추와 더불어 그의 정성 때문이다. 장성수 대표는 재배 과정뿐만 아니라 포장작업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풋고추지만 조금이라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개체는 포장에서 빼버린다. 물론, 그러지 않으면 한두 상자는 더 나오겠지만 차라리 몇 상자를 포기하고, 가장 좋은 상품만을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소비자에게전해진 것이다. 장성수 대표를 포함한 ‘매전풋고추 작목반’은 자신들의 풋고추가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 지 1년에 한 번씩은 견학차 가락공장에 방문하기도 한다.

설비업에 종사했던 실력으로 직업 하우스를 만들었다.
설비업에 종사했던 실력으로 직업 하우스를 만들었다.

 

열소독까지 철저하게

장성수 대표는 바이러스에 강한 풋고추를 재배하기 위해 육묘장에서 가지고 온 접목 모종을 사용한다. 마침 친구가 밀양시에서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보통 9월 초에 정식하면 11월부터는 수확이 가능하다. 이듬해 6월까지는 풋고추 수확으로 바쁘다. 수확이 끝나면 여름에는 토양관리에 들어간다.
“여름에는 토양관리로 열소독을 합니다. 밭을 다 갈아놓은 다음 물을 댑니다. 그리고 하우스를 밀폐시켜 놓으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열이 물을 가열해 토양을 소독하는 방식이죠. 이때는 하우스 내부 온도가 90℃까지도 올라갑니다.”
열소독이 간단해 보일 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열소독작업은 하우스 내부의 농작업 기계와 도구 등 뜨거운 열에 피해를 볼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옮겨 놓아야 하는 큰 작업이다.

 

수확량은 20t으로 주변 농가보다 많다.
수확량은 20t으로 주변 농가보다 많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
장성수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여러 가지 품종의 시험 재배를 통해 더 좋은 풋고추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 시험 재배했던 결과가 좋지는 못했다. 한 번은 보라색 피망을 조금 재배하기도 했었는데, 너무 특이한 탓인 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바로 포기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하우스 한 편에는 새로운 품종의 풋고추가 재배되고 있었다. “지금 새롭게 재배하고 있는 품종도 과가 크면서 매운 맛이 덜해 분위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농사라는 것이 한 두 번 재배 해봤다고 해서 파악되는 것은 아니죠. 앞으로 꾸준히 지켜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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