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우연히 알게된 청경채 재배 비결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우연히 알게된 청경채 재배 비결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1.14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인 모현에서 청경채를 재배하고 있는 이동근,서명숙 부부 를 만나 다른 쌈채소에 비해 재배기술이 까다로운 청경채 재배에 대해 물어봤다.
청경채는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빨리 수확해야 한다.
청경채 재배의 핵심은 는 수분관리

 

우연으로 재배 비결을 알게 되다
용인시 모현에서 청경채 재배를 하고 있는 이동근 서명숙 부부는 청경채를 키우는 비결은 우연히 알게 됐다. 비밀은 물이 핵심이었다. “당시에 바빠서 청경채에 물을 많이 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걱정했는데 하우스에 가보니 정말 잘 컸더군요. 알고 보니 청경채는 토양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우연이었지만 청경채 재배 특성을 알게 됐고 부부도 청경채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부부가 청경채 재배를 시작할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먹지 않는 채소였었지만 텔레비전에 청경채의 효능이 나온 다음부터 수요가 늘어나 지금은 하루 300박스, 여름에는 500박스를 출하할 정도로 많은 양을 재배하고 있다.


청경채는 글루타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다. 글루타민은 근육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피로 물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글루타민뿐 아니라 비타민K가 풍부해
알츠하이머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박스 한줄에 10개가 들어가는 청경채가 가장 가격이 높다
한박스 한줄에 10개가 들어가는 청경채가 가장 가격이 높다

 

박스 한 줄당 10개가 시장에서 가장 선호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크기의 청경채는 박스에 한 줄 10개가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그다음이 한 줄당 9개가 들어가는 크기에요. 거기서 조금만 더 커도 한 박스에 시세가2000~3000원씩 떨어질 정도로 폭락해요.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안 됩니다.”


여름에는 하루만 지나도 훌쩍 커버리기에 빠른 시간에 수확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당히 작게 수확한다. 한국에서는 청경채를 통잎으로 쓰는 일이 많은데 이 크
기가 접시 위에 올리면 딱 맞고 데쳤을 때 한입에 먹기에도좋다.


1년에 6번 시간에 맞춰 수확해야 하기에 청경채 생산을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하는 상황. 도시 인근이라도 일꾼을 구하기 힘들어 더 이상 확장을 할 수가 없다. “일하시던
할머니들이 너무 나이가 드셔서 이제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요. 농장을 확장하고 싶어도 못해요. 마음으로는 100동 정도의 대단지를 운영하고 싶은데 말이죠.”

일 년간 부지런히 관리하는 것이 청경채 재배의 비결

이동근 부부의 하우스는 지금 40동이다. 인근 농장들도 대단위의 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쌈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는 품종도 다양하게 심는데 그 이유는
쌈채소 가격을 예상할 수 없어서다.

청경채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수확시기가 중요하다.
청경채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수확시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청경채를 재배하는 농가는 청경채를 몇 동씩 재배한다. 가격 등락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편이라서다. 가격이 좋은 겨울에는 다른 쌈채소와 달리 가격이 크게
올라 만원을 훨씬 넘는 반면, 수요가 많은 작물이 아니라생산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천원도 안 돼 박스 가격을 겨우 건질 때도 있다. “비쌀 때 수익을 내서 쌀 때 생기는 손실을메워야 하는 작물이에요.”


그때그때의 수익만 보고 키우기엔 힘든 작물 청경채. 일년간 꾸준하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관리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이동근·서명숙 부부는 매일 아침 일찍 농장으로
나선다. “여름엔 5시, 겨울엔 6시 반에 나와서 30분 정도준비해요.” 이런 꾸준함이 청경채 재배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