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오이농사는 관리가 10%, 하늘이 90% 그래도 관리가 중요"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오이농사는 관리가 10%, 하늘이 90% 그래도 관리가 중요"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1.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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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주산지 상주에서 오이 시설 재배하는 아침햇살 오이농원 우남철 대표를 만나 고단가보다 꾸준한 생산을 통해 년소득을 올리는 밥법에 대해 물어봤다

 

관리가 10%, 하늘이 90%. 그래도 10%가 중요
우남철 아침햇살 대표는 농업인의 노력에 대해 “시설재배 농작물은 하늘이 90%고 10%는 사람이 얼마냐하는가 입니다. 올해같이 기상조건이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죠. 하지만 10%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90%가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라고강조한다.
우 대표는 농업인이 관여하는 10%를 살리기 위해 꼼꼼한 계획을 세운다. 하우스에 걸린 월간 계획표에는 10~20일 후의 계획까지 다 적어 놓고 있다. “10%라도 최선을 다 해야지 90%를 다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과 생산량을 적은 노트 우대표는 다양한 기록을 노트에 남긴다
가격과 생산량을 적은 노트 우대표는 다양한 기록을 노트에 남긴다

 

다양한 기록을 꼼꼼하게 작성한다. “지출을 적어보니 줄여야 할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부 꼭 필요한 것이었죠. 영농일지는 이젠 습관이고 필요에 의해서 계속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우 대표지만 단가는 조합에서 2위 그룹 정도다. 일부러 높은 단가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있다. “단가를 높게 받기 위해서 오이가 무리하게 되면 생산량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고단가를 받기 보단 꾸준한 생산으로 연소득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오이들 아래쪽으으로 갈수록 오이의 크기가 커져야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대표는 귀뜸했다.
수확한 오이들 아래쪽으으로 갈수록 오이의 크기가 커져야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대표는 귀뜸했다.

 

귀농이 아니라 직업을 바꾼 것 뿐
우 대표는 오이농사를 짓기 이전에는 화물차와 중장비를 운전했다. 사촌형이 상주에서 오이농사를 짓는다고 해 구경 왔다가 오이 농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오이 농사라면 애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15년 간 모은 돈과 재산을 정리해서 마련한 8천만원과 지원과 융자를 합쳐 4960㎡(1500평)의 오이 시설을 지었다. “오이 농사 2년 차 때 비용을 지급하고 출하하지 않는 동안 쓸 생활비를 빼고 나서도 통장에 남은 돈이 7000만 원이었습니다. 계속 운전을 하고 있었다면 애들은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학교를 다녀야 했을 겁니다.” 그 돈으로 하우스를 확장하고 집도 구입할 수 있었다. 작년에 빌린 돈도 다 갚았다고 한다.

오이농사를 선택한것에 후회 없다고 말하는 우대표
오이농사를 선택한것에 후회 없다고 말하는 우대표

 

“농사 비법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나보다 잘 짓는 사람에게 배워야 합니다. 농사 1년 차에게도 배울 것이 있는데 더 잘 짓는 사람이 그 사람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죠. 농사가 힘들어도 초심 지키기가 으뜸농사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계속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 대표는 요즘 이제 시작하는 오이 농가들과 밴드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영농 정보를 교환한다. 그동안 보아온 농사를 괜찮게 짓는 사람의 공통점은 꼼꼼한 기록과 배우려는 자세였고 우 대표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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