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임실치즈의 개척자, 故 지정환 신부를 기억하다
[특집] 임실치즈의 개척자, 故 지정환 신부를 기억하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4.17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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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장관, 고 지정환 신부에 국민훈장 모란장 전수
영전에 들기 1년전 지정환신부(좌측)가 임실치즈연구소에 들러 만드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사진-임실군)

전북 임실에 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해 농가 생활수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고(故) 지정환 신부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고 지정환(벨기에 명 : 디디에 세스테반스, Didier t'Serstevens) 신부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중앙성당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들이 이어졌다.

고 지정환 신부는 벨기에 출신으로 한국전쟁 이후 지난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한국에 입국해 1961년 전북 부안성당에 부임했다.

이 기간에 지 신부는 3년간 간척지 100ha(30만2,500평)를 조성해 농민에게 제공하고 가난한 농민의 삶의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에 힘쓰기도 했다.

또한, 중증 장애인 재활센터 설립을 통해 장애인의 자활에 헌신했으며, 영양공급이 부족했던 가난하고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선진국에서 젖소를 수입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한국의 치즈산업을 태생시키는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故 지정환 신부 빈소에서 영정앞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빈소에는 지정환 신부를 추억하는 농업인들이 추모하며 그를 추억하기도 했다.

임실에서 치즈업에 종사하는 한 농업인은 "지정환 신부님은 임실치즈라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지방 특산물로 성장시키면서 국내 치즈산업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생전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연구개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셨다"고 회고했다.

임실군에 따르면 실제로 지 신부는 생애를 마감하기 까지 임실치즈연구소를 방문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캡사이신이 들어 간 매운 맛 치즈 개발에 연구진과 함께 심혈을 기울인 끝에 지난해 5월 결국 개발성공을 이끌어냈다.  

임실치즈

우리나라의 치즈의 기원은 지정환 신부가 1966년에 임실에서 치즈를 소규모로 생산한 것이 우리나라 치즈 생산의 기원으로, 체다치즈, 모짜렐라 치즈 등을 생산하면서 한국 치즈의 메카로 자리 매김 했다.

임실치즈 체험장에서는 치즈와 피자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다수의 유가공업체가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임실군은 농식품부와 협의해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일대에 조성 중인 농촌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가 남긴 임실치즈 50여년간의 업적과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치즈역사문화관(지정환 기념관)’ 건립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지 신부님께서 생애 마지막 일년까지도 임실치즈 발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그 분이 대한민국과 임실군민들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이 은혜는 군민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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