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백강, 국화 재배 농가의 희망이 될 것”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백강, 국화 재배 농가의 희망이 될 것”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3.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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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화훼의 국내 시장 침투로 화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리온실 재배시스템과 경쟁력 있는 국산 신품종으로 국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농업법인회사 헤븐F·C. 과감한 투자와 선진 농법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정호 대표를 만났다.
전북 전주시 농업회사법인 헤븐F·C 국정호 대표

 

헤븐F·C는 지난 2013년 9917㎡(3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구축했다. 우리나라처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환경에서 겨울철 짧은 해는 화훼류를 생산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아무리 비닐온실을 현대식으로 보강처리 한다 해도 햇빛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가 짧아질수록 국화에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조절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적산온도와 일조량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유리온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비닐온실처럼 광을 덜 받으면 강제분화를 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로 상품성을 끌어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화 신품종 ‘백강’은 백색 스탠다드 장미로 2015년 흰녹병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목표로 육성되었다. 백강은 자연일장에서 10월 하순 개화하는 스탠다드 타입의 가을국화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화 신품종 ‘백강’은 백색 스탠다드 장미로 2015년 흰녹병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목표로 육성되었다. 백강은 자연일장에서 10월 하순 개화하는 스탠다드 타입의 가을국화이다.

 

앞으로를 내다보며
경쟁력 키워야 산다

우리나라처럼 계절의 변화가 크고 온도차가 극심한 환경에서 일정한 화훼류 생산은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생산단가를 고려할 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겨울철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일부 지방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연료비를 들이지 않고 화훼류를 재배하지만 우리나라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정호 대표는 이런 차이를 유리온실을 통해 극복한다고 말한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유리온실에서 국화를 재배하면 그만큼 작기가 짧아져요. 최적의 환경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화훼 생산은 시간의 싸움이 아니라 환경의 싸움입니다. 좋은 환경을 주면 그만큼 시간을 아끼고 양질의 상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거죠. 특히 겨울철 생산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유리온실을 선택했습니다.”

헤븐F·C는 지난 2014년 9917㎡(3000평) 부지의 유리온실을 신축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 국화와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사계절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투자를 감행했다.
헤븐F·C는 지난 2014년 9917㎡(3000평) 부지의 유리온실을 신축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 국화와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사계절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투자를 감행했다.

 

신품종 ‘백강’
국내 소비자에 사랑 받을 것

헤븐F·C는 지난 2007년부터 국산 국화 품종 ‘백마’를 일본으로 수출했다. 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하고 헤븐F·C에서 재배법을 완성했다. 그러나 백마는 내수시장보다 수출로 입지를 다진 품종이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국산 품종 중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국정호 대표는 수출보다 국내 소비시장에 유통하길 원하는 중소 재배농가에는 백마보다 신품종 백강이 적합할 것이라 예측했다.
“원예원의 신품종 ‘백강’은 꽃이 예쁘고 생명력이 긴 것이 장점입니다. 꽃을 오래보길 원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에겐 적합한 품종이죠. 특히 흰녹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재배안정성이 뛰어나 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점차 보급되고 내년에 활성화되면 재배 농가의 품종 이동이 대거 일어날거예요. 특히 공판장과 같은 현장에서 반응이 좋아 우리나라 대국 재배를 기피했던 농가에서도 백강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국정호 대표는 원예원이 원석을 만드는 곳이라면 헤븐F·C는 그 원석을 깎아 보석을 만들어내는 곳이라 말한다. 국산 신품종의 특징을 빨리 잡아내고, 장단점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현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헤븐F·C는 앞으로도 국산 명품 신품종이 나와 우리나라 화훼시장을 방어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원예원과 함께 노력할 것일라 말한다.  

유리온실의 환경제어는 네덜란드의 ‘프리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정호 대표는 프리바가 주최하는 세미나
국정호 대표는 유리온실의 환경제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며 온실환경제어에 대한 노하우를 꾸준히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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