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배 경쟁력 확보 품종갱신 추진
우리배 경쟁력 확보 품종갱신 추진
  • 김예영 기자
  • 승인 2020.01.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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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남 나주 배연구소 국제 학술토론회 개최

배는 나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뛰어난 품질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 다양한 먹거리의 유입과 품종의 한계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주로 제례용으로만 소비돼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연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배 소비가 안 되고 가격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맛과 당도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지금은 맛만 좋으면 전국 어디든 맛집을 찾아다니는 소비자시대가 된 것이다. 맛만 좋으면 배 소비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만큼 품질 좋은 배를 만들어 대형백화점과 마트, 수출바이어들에게 선을 보이고 신품종 재배확대와 소비자 시식행사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주에서 30년간 배 농사를 하고 있는 나종필 농가대표는 "외국 포도주에는 1억 원 짜리가 있는데 그것은 소믈리에라는 역사와 문화를 바탕에 두고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우리 과수 농산물도 품격을 높여 문화마인드를 형성해 보다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기주 원예산업과장은 "배 재배면적이 지난 2000년 2만6000ha에서 지난해 1만1000ha로 반으로 줄었는데 이런 배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베렐린 처리와 신고 배 위주의 생산에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에서는 오는 2021년까지 지베렐린 배 유통 근절 노력과 더불어 신고 배 품종 위주의 재배에서 품종 갱신을 위한 사업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배 재배 역사는 삼한시대와 신라의 문헌에 배에 관한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 배 재배를 장려했다는 기록을 보면 배에 관한 역사가 매우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과수인 배의 국내외 현황 분석과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를 통해 나와 농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4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배연구소에서 세계 배‧블루베리 산업 동향과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각 나라의 연구 결과를 공유와 함께 연구원 간 교류를 증진하기도 했다.

국제 협력 체계를 갖추기 위해 마련 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대만 4개 나라의 전문가 7명이 배와 블루베리 품목의 유전체 연구, 재배 기술 현황, 최신 기술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

농촌진흥청 김윤경 농업연구관은 ‘한국 배‧블루베리 산업 현황과 육종 성과’를, 미국 농무부 제임스 메티스 박사는 ‘미국의 배 산업 현황과 전망’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또, 난징대 준우 교수는 육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중국의 배 유전체 연구’, 농촌진흥청 김정선 박사는 ‘국내 배 유전체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강삼석 소장은 "우리나라 전통 과수인 배와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블루베리 산업의 국내외 현황 분석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이끌 신품종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배는 재배 면적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소비량이 50% 줄어드는 등 산업 규모가 위축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수출은 2.6만 톤을 넘어설 만큼 교역량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에 거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우리배의 생산성과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 품종 육성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소비자들의 소비촉진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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