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토마토 소비 트렌드와 농가 경영전략
[기고] 토마토 소비 트렌드와 농가 경영전략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9.02.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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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농산물수급안정T/F 팀장 최재혁

토마토는 주요 과채류 중에서 유일하게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품목이다. 학교급식 확대와 더불어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선택이 토마토 재배면적 확대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토마토는 과채류 가운데 딸기, 수박에 이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작물로, 최근 5년간 300평당 평균 소득은 800~1200만 원 수준이다. 농가가

목표소득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세울 때 토마토의 소비 트렌드도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소비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나 경향성으로 정의되는데, 소비자의 선택 방향을 알면 재배할 품목을 선정하고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토마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토마토는 ‘과일 → 채소 → 간식·식사대용’으로 용도가 변하고 있다. 후식용 과일로 주로 소비되던 것이 샐러드 등 요리용으로 발전하고, 후식과 요리용을 넘어 현재는 아침식사 대용 또는 간식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주 소비시기도 5~6월 집중에서 연중 소비로 변화되는 경향이다. 방울토마토 소비는 대저토마토(짭짤이 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무지개토마토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대추방울토마토 소비가 일반원형방울토마토의 소비를 추월하고 있다.

일반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소비층과 용도가 구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토마토는 성인이 아침에 식사대용으로 갈아서 주스로 먹는 경향이 증가하고, 방울토마토는 미성인이 방과 후에 간식으로 한입에 먹는 간편식으로의 소비 양상을 보인다. 고령층은 일반토마토를 전통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하고, 젊은층에서는 방울토마토를 가까운 슈퍼에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량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래단위에서 일반토마토는 기업형슈퍼, 전통시장 무점포, 소형슈퍼에서 5kg단위 거래가 가장 우세하고, 방울토마토는 기업형슈퍼에서 0.75kg, 0.5kg, 1kg순으로 선호되고 있다.

토마토의 용도가 주스용, 간식용, 요리용 등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새로운 품종 도입 시에는 판매처와 소비자 수요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포장용기는 앞으로 예상되는 플라스틱 규제 등에 대비하여 환경 친화적인 용기 개발과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일반토마토의 구매단위가 5kg과 2kg이고, 1~2인 가구가 증가, 가정 내 저장 공간의 부족 등을 고려하면 1kg과 2kg 등 소포장을 확대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농산물의 경쟁력 유무는 농장에서가 아니라, 소매상의 매대 위에서 소비자의 선택여부로 결정된다. 토마토 농가는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토마토를 생산함으로써 경영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하듯 소비자의 농산물 선택은 고정적이지 않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토마토를 생산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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