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에 소비자들 분노
[이슈 진단]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에 소비자들 분노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2.1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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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이베리코 돼지 전수 조사 요구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 내용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에 소비자단체와 한돈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소비자시민모임(김자혜 회장)은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음식점 및 유통매장(온라인 쇼핑몰 포함) 41곳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에 대해 모색 유전자 검사를 통한 흑돼지 여부 판별검사 및 가격, 표시광고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시중 판매하는 ‘이베리코 흑돼지’ 50점 중 5개(10%)는 ‘이베리코 흑돼지’ 아닌 백색 돼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음식점, 정육점,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모색 구분 유전자분석 및 잔류항생제 검사를 통해 ‘이베리코 흑돼지’ 인지를 확인해보았고, 음식점과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이베리코 목살 가격과 한돈(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 가격 비교와 함께 이베리코 흑돼지 표시광고 내용을 살폈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회장은 "대부분의 광고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를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과장해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과장광고 지나쳐, 소비자 주의

이베리코 돼지 등급을 관리하고 있는 스페인 이베리코위원회의 등급 기준에 따르면 사육기간 중 대부분의 기간에는 배합사료를 먹여 키우다가 도토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방목하여 도토리를 먹게 사육하는 것으로 이베리코 흑돼지 등급 중 도토리를 먹여 방목하는 것은 최고 등급인 베요타와 그 다음 등급인 세보데캄보 뿐이고, 세보 등급은 도토리를 먹이거나 방목해 키우지 않는다.
따라서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광고하는 것은 사육기간 내내 도토리를 먹여 방목해 사육한 것처럼 소비자에게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과장광고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태에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도 이번 ‘가짜 이베리코 사태’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건전한 대한민국 한돈산업을 파괴하는 ‘대국민 사기사건’으로 규정하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가짜 이베리코 돼지를 유통시킨 악덕 수입유통업체를 발본색원하고,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가짜 이베리코 돼지를 유통시킨 수입업체와 유통업계는 축산유통업계에서 떠나야하며, 이를 위해 한돈협회는 법적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면서,"정부는 음식점, 유통업계 등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이베리코 돼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생산자를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스페인 현지에서도 하몽(생햄)이 아닌 일반 생육은 ‘베요타, 세보데캄포, 세보’ 등급에 대한 관리가 별도로 하지 않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등급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에 따라 표시 판매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수입육 등에 대한 표시 광고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양돈농가는 "정부는 가짜 이베리코 돼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수입 돼지고기의 검역을 강화하고, 수입육 원산지 표시단속과 ‘이베리코 돼지’ 등급표시와 허위·과장 광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해 실시하고 위반시 법적인 책임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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