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구제역 확산 차단방역 총력대응
정부.지자체 구제역 확산 차단방역 총력대응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2.1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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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중국 등 가축질병에 보다 근본적인 협력방안 마련해야
구제역과 AI가 매년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나라의 가축방역을 위한 납북 협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있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가축운반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구제역이 다시 발생해 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주 등 충청권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국과 전국 농가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들도 총력을 기울이고 긴급백신 접종과 함께 차단방역에 나섰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이낙연 국무 총리도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경기도는 물론이고 안성시와 인접한 충청남·북도도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할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구제역 관련한 살처분은 2.10일 기준 29호 2,272두로 소 24호 2,040두, 염소 5호 232두가 긴급 살처분 됐고, 전국에 긴급백신을 투입해 1,383만두가 접종완료를 마쳤다.

이같은 긴급 방역현장에 동원된 인원은 16,002명에 소독차량 14,169대, 농가 등 274,659개소 소독이 이뤄졌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농협도 이번 구제역 확산방지와 차단을 위해 긴급 방역지원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방역인력풀 7,720명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지만 보다 폭넓은 시안으로 북한을 비롯한 중국 등 인접한 국가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를 인용해 "북한은 지난 2011년과 2014년 구제역 확산으로 국제기구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며, "2016년에도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거론했다.

UN FAO는 북한을 2013년, 2014년, 2016년 AI 발병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폐쇠적인 특성의 북한의 구체적인 가축질병 발생 정보는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광견병(rabies, 공수병)은 북한을 통해 유입된 가축 전염병 확산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지난 1984년이래 남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던 광견병이 1993년부터 북한 야생동물로부터 들어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재발하기 시작해 수도권 인근까지 번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 동물 건강과 축산업 보호를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가축질병 발생 정보 파악과 방역‧검역 기술의 지원과 협력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북한은 아직도 가축질병 발생 상황을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고 있어 ASF를 비롯해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등 현지 가축전염병 발생 사정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며 "북한과 가축방역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서 질병모니터링과 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ASF진단키트와 구제역 백신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북한과 접해 있거나 가까운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내 3개 성에서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약 2,600마리의 돼지가 죽는 상황도 발생했다. 아울러 북한과 연결된 러시아에서도 최근 3년간 ASF가 잇따라 발병해 돼지 56만7,812마리가 죽거나 살처분당했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해 10월16일 북한 백두산 근처에 있는 중국 백산시의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낸 바 있다.

2월 12일 현재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은 28개성ּ 4개직할시 중 21개성ּ 4개시에서 약 100건이 발생했으며, 몽골도 5건이 발생 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가축전문가들은  ASF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중국, 러시아와 인접한 북한에 가축방역 경험을 전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완전한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는데다, 일단 발병하면 예외없이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그리고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독감(AI) 과 같은 치명적인 가축질병들이 북한을 거쳐 국내로 유입 될 가능성이 매년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남북협력 강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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