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기환 농촌경제연구원 관측본부장
[인터뷰] 박기환 농촌경제연구원 관측본부장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9.01.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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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ㆍ농간 소득격차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

2019년 농가소득이 4천만 원대에 진입하고, 농림어업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19 대회'를 통해 관측을 발표하고, 올 한해 농축산인들의 농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2019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에 관해 발표한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을 만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들어본다.

박기환본부장은 농업부문 중장기 전망을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07~2008년 개발하고, 현실설명력과 전망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 및 개선 작업을 수행한

KASMO(Korea Agricultural Simulation Model) 모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KASMO는 농업부문 전망 및 정책분석 모형으로 재배업 63개, 축산업 11개 등 총 74개의 품목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품목 기준으로 총 115개 품목을 포함하고 있다.

대상품목 중 감자는 봄, 여름, 가을, 배추와 무는 봄, 여름, 가을, 시설로 구분했으며, 파는 대파와 쪽파, 낙농품은 치즈, 버터, 발효유, 연유, 분유(조제분유, 전지분유, 탈지분유)의 5개로 세분했다. 이들 품목들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의 2017년 생산액 기준으로 재배업의 98.1%, 축산업의 98.9% 등 전체 농업의 98.5%를 포함한다.

 

농가경제 동향 및 전망

박기환본부장은 영농 형태별 경영비 비중은 지난 2014년의 경우 국제유가가 2011년에 비해 큰 폭(19.5%)으로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과수농가를 제외한 논벼, 채소, 축산농가의 2017년 경영비 비중은 2014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이 밝힌 영농 형태별 농업경영비 및 농가부채 추이를 보면, 2017년 논벼 농가의 경영비는 비료비, 농약비, 감가상각비 등의 상승으로 2014년에 비해 6.3% 증가했으나, 조수입이 큰 폭(12.3%)으로 증가함으로써 2017년 경영비 비중은 2014년 대비 3.9%p 줄어든 65.2%로 파악됐다. 2017년 과수 농가의 경영비 비중은 2014년에 비해 2.5%p 높아졌는데, 이는 경영비가 3.3% 감소했으나, 조수입 감소폭이 7.5%로 더 크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채소 농가의 2017년 경영비 비중은 조수입이 2014년에 비해 6.6% 감소했음에도경영비 감소폭(17.1%)이 더 커 2014년 대비 7.3%p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농가 총부채는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15년부터 감소하는 추세이며, 농업용 부채는 2013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후 완만한 증가세로 전환되었다가 2017년 감소했다.

박 본부장은 "농가 부채상환능력은 지속적인 농가자산 증가에 따라 개선되는 추세"라며, "2017년 역시 전년 대비 농가자산 증가와 총부채 감소로 0.4%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농가경제조사에서 발표한 농가 총부채는 2011년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는데, 2017년 총부채는 2,638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지규모별 농가부채 분포를 살펴보면, 경지규모가 클수록 농가부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농 형태별로는 온실이나 축사 등의 농업자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자본 집약적 품목인 화훼와 축산농가의 경우 2017년 부채는 2016년보다 감소하였지만, 여타 영농 형태별 농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환 본부장은 "농가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모든 영농 형태에서 40% 이하 수준으로 부채 장기상환 능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영농 형태별로는 일반 밭작물의 경우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반면, 화훼 농가는 부채 비율이 매우 높아 단기상환능력이 떨어지나, 전년 대비

부채 비율 감소로 재무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농가소득 동향 및 전망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박 본부장은 2009년 이후 농업소득과 비경상소득의 감소로 농가소득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2012년 이후 농업소득과 비경상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농가소득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외소득, 이전소득이 전년보다 각각 6.7%, 3.5%, 1.5% 증가하여 전년 대비 3.6% 증가한 3,961만 원으로 추정된다.

박 본부장은 올해전망으로 농업소득과 이전소득은 전년보다 각각 1.9%, 1.3% 감소하나, 농외소득의 증가(4.4%)에 힘입어 2019년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006만 원으로 전망했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의 비중은 2018년(27.1%)보다 0.8%p 하락한 26.3%로 예상된다.

중장기전으로 박 본부장은 영농규모 확대로 농업소득이 증가하는 가운데 농외소득과 이전소득이 증가해 2028년 명목 농가소득은 연평균 2.0% 증가해 약 4,837만 원 수준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호당 농업소득은 2012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약1,073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지난해 농업소득은 쌀 가격 및 과채류 가격 상승의 주도로 농업총수입이 증가해 전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농가구입가격의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농가판매가격 하락으로 총수입이 줄어 2019년 호당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약 1,052만 원으로 박 본부장은 전망했다.

도농간 소득격차에 대해 박 본부장은 "2019년에는 농가소득이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도시근로자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64.2%로 전년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으로 예측하고,"중장기적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2018년 64.8%에서 2028년 62.5%로 나타나 도ㆍ농간 소득격차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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