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다고? 이제 국내산 파파야 맛본다
파파야,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다고? 이제 국내산 파파야 맛본다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8.10.01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천안시 용정원 이선환 대표
충남 천안시 용정원 이선환 대표

이선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용정원은 흡사 동남아시아에 온 듯 파파야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파파야와 이선환 대표의 만남은 약 2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파파야를 재배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선환 대표다.

화훼업계 타격,
열대과일 재배로 이어져

오랜 기간 동안 난을 키워온 이선환 대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등으로 인해 점점 좁아지는 화훼 문턱을 견딜 수 없어 신소득작물에 눈을 돌렸다고 한다.
“서울 양재 화훼공판장에 난을 가져갔지만, 중도매인의 선택을 받지 못해 그대로 가져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화훼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죠.”
하지만 난을 키우던 비닐하우스를 쉽게 처리할 수 없었던 이선환 대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아열대 과일’에서 정답을 찾기 시작했다고.  
“사과나 포도 같은 경우는 묘목을 심어도 몇 년을 기다려야하지만 파파야의 경우는 그해 심어 그해 열매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는 후배로부터 모종을 받아 지난해 파파야를 심게 됐습니다.”
이처럼 파파야는 종자를 뿌린지 10~20일 만에 싹을 틔우는 것은 물론 1그루에서 1년에 30개에서 많게는 50개까지 열매를 수확할 수 있고, 100g에 1000원에 팔릴 정도로 가격도 매우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용정원의 파파야.

외부에서도 잘 자라는 파파야,
겨울철엔 내부온도 18도 유지

9월임에도 불구하고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 덕분에 용정원의 파파야는 하우스 밖 묘목에서도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이선환 대표는 외부에서도 파파야가 잘 자랄 만큼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기후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면 하우스의 온도를 항상 18도 이상 유지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이선환 대표는 난을 키우던 하우스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선환 대표는 장마로 인해 하우스 내부에 습기가 차면 잎사귀에 병해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비가 오는 날이면 내부에 설치된 펜을 돌리는 등 환기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또 어린열매와 성숙열매가 한 나무에서 자라기 때문에 열매가 크는 시기에는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 관리를 처절히 하고 있으며, 수확 시기를 앞두고는 상태가 좋지 않은 열매를 솎아내 전염병을 예방하고 있다. 


판로 걱정 NO
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등에 판매

현재 비닐하우스 661㎡(200평)의 공간과 비닐하우스 밖 공간에서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는 이선환 대표. 적은 공간이지만 한 그루당 30~50개의 파파야가 열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로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수확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이주여성 등 파파야를 찾는 소비자들이 1년 만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난 키우던 공간을 처분하고 파파야 농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시내에서 동남아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가 용정원의 파파야를 대량 구매하기로 해 앞으로 판로 개척에 대한 어려움은 해소될 것 같다고 이선환 대표는 미소 지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