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먹여 키운 감으로 빵 굽는 스타팜
인삼먹여 키운 감으로 빵 굽는 스타팜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9.0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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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류진농원 유재하 대표
류진농원 유재하 대표

전국의 수많은 ‘빵순이’, ‘떡돌이’들이 솔깃할 만한 체험 농장이 있다. 빵과 떡을 좋아할 뿐 아니
라 베이커리 체험에도 관심이 있다면, 류진농원을 추천한다. 농산물 우수 관리 인증(GAP)을 받
아 잔류 농약 걱정 없는 과일로 초코파이, 백설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스타팜이다.

빵 굽는 냄새로 발길을 붙드는 과수원이 있다.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소재한 류진농원이다. 농부가 직접 키운 감으로 파이와 타르트, 백설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이 농장은 한 해 방문객이 8000명에 달한다.
류진농원의 자부심은 ‘기본에 충실한 원재료’에서 나온다. 손수 재배한 감, 매실, 자두, 고구마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을 받은 안전 먹거리다. 단순한 요리 체험이 아닌 ‘건강 체험’을 선사하겠다는 각오가 이 농장의 인기 비결이다.

감 초코파이 만들까 자두 피자 구울까?
취향 따라 골라 만들어요
류진농원은 가뫼골 농촌 체험 휴양마을에 소속된 농장이다. 가뫼골 체험마을의 주요 소득원은 쌀과 채소, 과일이다. 유진농원의 경우 감, 매실, 자두, 고구마, 대파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선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연중 참여 가능하다. 감으로 빵·떡·고추장을 만들
거나 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등 전통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참여 시기가 정해져 있는 과일 수확 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다수 체험은 사전 예약 후 원하는 시기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감 말랭이와 자두를 넣어 만드는 피자 교실은 인기가 높다. 피자 만들기에 필요한 슬라이스치즈와 스트링 치즈도 전부 국내산이다.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치즈를 사용하는 이유는 ‘건강’을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피자 도우도 체험 당일 아침에 직접 반죽해서 만든답니다.” 가뫼골 농촌 마을 사무장이 덧붙이는 설명이다.

감 피자 만들기 체험은 개인 최소 4명 이상, 단체는 15명 이상 참여시 참여할 수 있다. 감, 양파, 고추,버섯 등 필요한 재료는 전부 준비돼 있다.

달콤한 초콜릿과 은은한 감의 향이 일품인 수제감 초코파이와 고소한 감 타르트 만들기 체험은 유치원생부터 3040세대까지 두루 좋아하는 인기 체험이다. 홍시를 버무려 담그는 감 고추장과 감 말랭이 수수부꾸미, 감 백설기 만들기 체험은 중장년층의 호응도가 높다.

가뫼골 체험 휴양마을에서 만든 곶감 비빔밥.
수제 감 초코파이 만들기 체험. 최소 인원 6명 이상 사전 신청시 연중 참여할 수 있다.
감말랭이를 얹어 만든 수수부꾸미.

발효 사포닌 액비를 먹여
‘자식’처럼 키운 과일

유진농원은 다양한 품목을 농사짓는 복합 영농농장이다. 감 과수원만 6ha(1만 8000평)에 달하
고, 기타 품목 면적은 고구마 3.3ha(1만평), 매실 1.4ha(4500평), 자두와 대파가 각각 3300㎡(1000평)이다.

유재하 대표의 영농 경력은 올해로 32년차. 농촌체험, 자유 학기제 체험, 진로 체험 등 농업 분야 체험 프로그램 중 웬만한 건 다 해봤다. 그 덕분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바 있으며, 지난해는 정부산업포장 수훈의 영광도 안았다.

“스타팜의 존재 목적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저탄소 인증으로도 이어졌다. 저탄소 인증이란,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기여한 농가에 대해 농식품부가 부여하는 인증이다. 류진농원은 농사 과정에서연료 투입량을 최소화함으로써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과수원 토양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풀이다. 풀을 일정 높이까지 자라게 놔둔 뒤, 목질화 됐을 때 베어 버린다. 풀뿌리는 땅 속에 공극을 만들어 지렁이나 기타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준다.

류진농원이 애용하는 농자재 중 하나는 발효 사포닌 액비다. 따로 재배하는 엄나무, 오가피와 인삼 공장에서 직접 공수한 인삼 찌꺼기를 혼합해 발효시킨 뒤 나무에 엽면 시비 또는 관주한다. 덕분에 감, 매실, 자두의 당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건강한 먹거리란 어떤 먹거리일까? 이 질문에 유재하 대표는 “사람의 피를 깨끗하게 해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해주는 먹거리”라고 답한다.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은 농부의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체험 농장이 결국 농촌을 살릴 답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산물 수취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가공과 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다만, 체험 서비스는 고정 인력과 재화가 필요한 만큼, 단독 농가가 꾸준히 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철저한 준비와 규모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유재하 대표는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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