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오디와 뽕잎차 체험 농장
유기농 오디와 뽕잎차 체험 농장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7.09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해남군 수미다정 채수미 대표
수미다정 채수미 대표

기세 좋은 두륜산 자락에 안기듯 자리한 전남 해남군 삼산면. 산길 따라간 언덕에 수미다정이 있다.  
차에 관심을 갖고 배우다 오디 농사를 시작했다. 뽕나무를 심고 나서 처음 몇 년 동안은 오디를 수확하지 못했다. 오디 균핵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뽕잎차를 우려내기 위해 농약도 칠 수 없었고 균핵병 방제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비닐하우스를 짓고 나서, 균핵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균핵병 균이 열에 취약한 걸 그제야 안 거에요. 하우스 안의 온도를 30℃로 맞춰 놓고 매일 30분씩 문을 닫아 뒀더니, 균핵병이 생기지 않았어요.”
지금은 면적 2000㎡(600평)의 하우스에서 오디 1t을 수확한다. 오디 생과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생과는 전부 직거래하거나 수확 체험으로 판매하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잎차로만 먹을 줄 알았던 뽕나무가 ‘대박’ 내는 효자로 거듭난 것이다.
스타팜 농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열심히 운영한다. 유치원생에게 차 마시는 법과 예절을 가르치는 다도 교육은 인기 만점이다.
가공은 다양한 판로 덕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대기업에 우엉차를 납품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뽕잎차를 판매한다. 텔레비전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간접 광고’ 효과도 크다. 유명 연예인이 티비에 나와 ‘이런이런 차를 먹고 효과를 봤다’고 말하면 다음날 해당 차 주문이 폭주한다. 
여름철이 되면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로부터 뽕잎 환 주문도 밀려든다. 또 작두콩이 비염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비염 환자들도 단골 손님이다. 
6차산업과 관련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농협에 차를 납품하려고 하자 ‘HACCP’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독농가로서 시설을 짓기가 여간 벅찬 게 아니었다. 개별 농가에 HACCP 시설을 요구하기 보다는, 공동 이용 가능한 시설을 정부나 지자체가 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