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아토피 잡는 한국산 유기농 구아바
비염과 아토피 잡는 한국산 유기농 구아바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7.09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음성군 한국 구아바 경원농장 이기현 대표
경원농장 이기현 대표

구아바는 열매로만 먹는다는 편견을 깬 농장이 있다. 국내 최초로 온대 기후형 구아바 재배에 성공하고 롤 모양 잎차로 특허 받은 농부.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신품종까지 육종한 ‘한국 구아바의 아버지’, 이기현 대표를 만났다. 

“제가 만든 구아바 잎차를 두 달 동안 먹고 비염이 완전히 나았다는 손님이 계세요. 구아바는 아토피 환자한테도 좋아요.”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25년 째 구아바 농사를 하며 묘목도 생산하는 한국 구아바 경원농장. 아열대 과수 농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이곳은 성지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일찍이 1991년부터 국내 최초로 구아바 대량 재배를 시도해 성공했다. 둘째, 과도한 난방이 필요 없는 한국형 구아바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셋째, 롤 모양 잎차를 발명해 ‘과일은 열매만 먹는다’는 편견을 깼다.

 

겨울철 휴면기 덕분에
폴리페놀이 풍부한 ‘음성 구아바 잎차’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화훼 농사를 하던 이기현 대표가 구아바 농사로 방향을 튼 건 1990년대다. 시작한 지 6년 여 만에, 한국 중부 지방에 적합한 구아바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적합하다는 의미는 지출과 수입의 균형이 맞다는 얘기다.  
“아열대 과수 농사 농가는 실질 소득이 높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설비와 연료비가 적게 들어야 하죠.”
노력 끝에 ‘매출 대박’이 난다 해도 난방비로 돈을 다 써버린다면 빛 좋은 개살구다. 그래서 이기현 대표는 ‘열대 과일’인 구아바를, ‘열대형’이 아닌 ‘한국형’으로 농사짓고 있다.
한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27℃ 남짓인 음성군에서 오직 구아바로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기현 대표는 보조 난방과 겨울철 휴면기를 언급한다. 기온이 영상 1℃로 내려가는 시점부터 전기 보일러를 가동한다. 또 한겨울에는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 난방 시스템을 활용한다.
“구아바는 겨울철 저녁 기온이 5~6℃인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돼야 비로소 휴면기에 들어갑니다. 휴면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까요? 잎이 두터워지죠. 이 두터운 잎에 폴리페놀이 축적되는 겁니다.”
같은 구아바 잎이라도 재배 국가에 따라,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위도에 따라 폴리페놀 함유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아열대 과일은 무조건 따뜻한 곳에서 키워야 좋다는 편견을 허물어 주는 대목이다.
구아바 잎의 폴리페놀 함유량이 중요한 까닭은 기능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은 인체 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또한 항암 작용과 함께 심장질환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